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평가와 인정을 바라며 살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프랑스 인류 요리사인 베르나르 루아주의 자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그는 미슐랭 가이드의 평가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러한 외부 평가에 의존하는 존재감은 결국 위태로운 것이며, 스스로 만족하더라도 타인의 인정이 없으면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 사회학자 찰스쿨리는 이런 현상을 거울 자아라고 부른다. 거울 자아는 다른 누군가에게 보이는 왜곡된 이미지로 살아가며, 그러한 삶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를 알 수 없다. 이는 많은 사람이 겉모습만을 유지하며 미소를 띄우고 너그러운 척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며 자신마저 현혹하게 만든다.
사람이 가진 기본적인 동기요인 중 하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누구나 남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은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일 수 있지만, 사람들은 이로 인해 어떤 기준에도 맞추어 살려고 애를 쓴다. 이렇게 좋은 사람으로 평판을 얻으려는 노력은 사실 남들은 나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무시하게 만든다.
더 중요한 것은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남들의 평판에 흔들리지 않는 것, 나의 기준에 맞추는 삶을 의미한다. 빅터 프랭클은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도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그곳에서 삶의 이유를 아는 사람들이 어떠한 순간도 참고 견디며 고통으로부터 더 잘 회복하는 것을 목격했다.
인생에서의 성공은 남들의 기준에 맞추어 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고 찾은 대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행복이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즐기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성공의 정의에서 벗어나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며, 이는 결국 내게 주어진 배역을 잘 소화하고, 스스로의 성공 기준을 충족해 가는 것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