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참사가 사회에 끼친 충격은 아직도 신선하다. 그 중심에서 정혜신 작가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슬픔의 다양한 얼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참사의 충격은 많은 이들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겼다. 이것은 단순한 애도의 감정만이 아니다. 고통, 분노, 무기력, 당황, 그리고 슬픔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그것은 각자의 시기, 모습, 칼라가 있는 것으로, 작가는 이를 모두 공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
정혜신 작가는 이태훈 참사에 대한 반응이 하나의 표준이나 정상이라는 것은 없음을 강조한다. 슬프지 않을 수도, 분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아이를 잃고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처럼, 그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아픔을 다룬다.
때로는 슬픔은 시간이 지나서야 찾아온다. 아버지가 아이의 잃은 지 1년 후에야 그 슬픔에 무너진 사례를 거론하면서, 그 슬픔은 개인에게는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다가온다.
교육자로서 그 작가 자신도 이 참사에 대한 교육적 접근이 어려웠다고 전한다.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런 사건을 가르쳐야 할지, 어떻게 애도해야 할지를 고민하던 중, 소방관의 울먹이는 인터뷰가 그녀에게 슬픔을 느끼게 했다. 그 순간 그녀는 그 소방관과 그녀 자신, 그리고 그녀가 겪었던 학교 내의 참사와 연결되었다.
이야기는 슬픔이 개인마다, 시간마다, 상황마다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혜신 작가는 이를 통해, 그 어떤 반응이든 정당하며, 그 슬픔을 강요받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것은 곧, 우리 모두가 각자의 아픔 속에서 #당신이옳다 라는 말을 듣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