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의 15년 동안의 고민과 고통,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여정이 고백과 고민의 형태로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스무 살의 풋풋함을 지닌 시절부터 시작된 이별의 슬픔이 끝내 우울로 번져 그 고통은 계속되고 있는 현 주인공의 심경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인생의 힘겨운 순간을 견디기 위해 심리상담과 종교적 수행을 시도했던 주인공의 고백은 그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당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덜미를 잡지 못했다는 고백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주인공은 세상이 완전히 바뀌는 듯한 경험을 한 적이 있으며, 그것이 고통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못살게 보는 이 우울은 주인공이 지금까지의 삶에서 계속 반복되는 모습이다. 그 고통은 시간이 지나도 처음 겪는 것처럼 느껴지며,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주인공의 눈물과 절규가 진하게 전해진다.
끝내 주인공은 정신과에 가서 약을 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시도해 보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우울은 온전히 수용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은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주인공의 이야기는 15년 동안의 우울과 고민,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여정을 그린다. 어떻게든 낫게 해보려는 의지와 마음이 반복되는 고통 앞에서 무력하게 느껴지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는 일상의 관계에서 충족과 평판의 폭력이 스스로를 계속 얽매고 못살게 하는 이들에게도 위안이 될 것이다.